나는 세계여행으로 인생을 배웠다 - 필리핀 여행을 다녀와서
-동남아 여행, 필리핀 여행, Philippines 여행
여행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삶을 경험하고 오는 과정이자
나, 우리와의 다름을 보고 이해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나는 국내여행보다는 해외여행을 좋아한다.
다른 국적, 다른 인종, 다른 종교. 같은 인간이지만 모두 다른 조건을 가지고 있는
그들의 삶을 바라보고 느끼고 배우는 것이 너무 좋다.
멍하니 하루를 보낼 때보다 무언가에 집중하여 새로운 진리에 몰두하여 있을 때,
또는 집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을 여행하고 있을 때 더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쏟아져 나온다.
소설가 헤밍웨이는 고향을 벗어나 쿠바에서 집필활동을 하였고
화가 고갱은 타히티 섬에 들어가 사회와의 연을 끊은 채 그림을 그렸다.
이렇듯 타지에서의 새로운 경험은 일상에서 어려운 다양한 생각, 감정, 영감들을 가능하게 한다.
어느 날 한 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내 인생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오르한 파묵의 소설 '새로운 인생'에서-
Oh my life..is changing EVERYDAY... - The Cranberries 'Dreams'의 첫 가사 -
안이한 삶을 옳지 않다. 사람은 매번 무언가를 배우고 깨달으며 변화해야 한다.
여행은 익숙지 않은 새로운 곳에서 다양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변화를 위한 무궁무진한 기회를 가져다준다.
때문에 나는 여행을 사랑한다.
1. 민도로 화이트비치에서 만난 이태리 요리 레스토랑의 사장님
여러 가이드북에서 소개되어 있는 가게였는데 알고보니 사장님이 이태리인이었다.
가게의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베니스 그림들... 사장님이 여기에 오게 된 연유가 궁금하여
용기를 내어 인터뷰를 해 보았다.
Interviewer: My friend/ Interviewee: Owner
민도로에 언제 오셨나요? / 2년 전에요.
왜 오시게 되었나요? /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요 (for enjoying my LIFE!)
이 곳이 마음에 드시나요? / 물론이죠 아름다운 해변과...
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인생을 즐기기 위해 고향을 떠나 먼 곳에 정착하게 된 사람들을 꽤 만났었다.
터키 남부 카슈 지방에 정착하여 살면서 취미로 사진을 찍어 엽서로 파시는 영국인 부부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민박업을 하며 현지인과 결혼한 한국인 누나
배낭여행객으로 처음 만났던 피렌체의 아름다움에 반해 정착하여 살게 되었다는 누님 등...
이렇듯 세계 곳곳에는 고향을 떠나 머나먼 타지에서 인생을 즐기기 위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사실 예전부터 이러한 여정에 대한 막연한 꿈이 있었는데
이러한 꿈에 대해 직접 실현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니 정말정말 멋있었다.
사실 타지에 나와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고향가족과 고향친구들이 그립기 마련이고 음식과 동네가 그립기 마련이다. 하지만 진짜 내 삶을 찾기 위해, 그리고 내 삶을 즐기기 위해 용감하게 긴 여정을 떠난
그들은 정말로 멋져보였다.
난 아직 나이가 젊은 편. 앞으로 세계 여행을 더 많이 다니면서
나의 길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만한 나라가 있는지 찾아봐야 겠다.
나도 반드시 인생의 황혼기에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야 겠다.
2. 엘니도 호핑투어에서 만난 터키부부
이번 필리핀 여행을 하면서 외국여행객과 가장 오랫동안 대화를 나눈 분이다.
처음에 유러피언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투르키쉬였다. 너무나 반가웠다.
평소 내가 터키문화에 관심이 많았길래 터키어부터 시작해서 오르한 파묵, 케밥, 터키 도시 등
터키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보고 터키인같다고 말하기 까지도..ㅎㅎ)
"Korean & Turkish are kardeş(터키어로 형제)"라고 말하자
터키와 한국이 형제국이 되었던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ㅎㅎ
친분을 쌓은 뒤 친구의 제안으로 영상을 남겼다.
Interviewer: My friend/ Interviewee: Turkish Friend
친구의 물음: 삶이란 무엇일까요? ㅎㅎ /
삶의 행복이란 우리가 가진 것, 직업이 아니고 우리가 생각하고 보는 것이다.
Happiness is not what you have, not what you do(who you're), but what you think & you see.
어쩌다보니 삶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대화까지 나오게 되었다.
'행복은 우리가 생각하고 보는 것이다.'
아직도 이 문구가 잊혀지지 않는다. (부처가 하신 말씀이라고 소개하셨다. ㅎㅎ)
아마 이번 여행에서 얻어간 최고의 깨달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언제나 좋은 직업을 가지고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고 그것이 바로 행복의 바로미터라고 생각하지만
인생을 살아갈수록 잘못된 생각임을 깨닫고 있다.
진정한 행복은 나의 상태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시야에서 오는 것이다.
외모만큼이나 사고도 멋졌던 새로운 터키 친구와 페이스북 이메일을 주고 받았지만
여행 도중 연락처를 분실(?)하여 지금은 연락하고 지내지 못하고 있다.
꼭 이 영상과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참 아쉽다.(터키 부부는 카메라를 챙겨오지 못했다.)
베이큇 군도 비밀해변에서 같이 찍은 사진.
자연이 만든 천상의 공간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영화 비치(The Beach)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3. 팔라완섬에서 맞이한 2013 신년
2012년 새해는 영국 런던에서 맞이했다.
2013년 새해는 필리핀 팔라완에서 맞이했다.
국적과 인종은 달라도 신년은 누구에게나 행복한 순간이다.
삶이 고달프다 할 지라도 새해는 누구에게나 행복한 순간이다.
우리를 신년행사장소까지 태워다 준 운전수도
집에서 자던 어린 아이도, 근처 술집에서 일하던 직원들도 모두 카운트 다운을 같이 셌고
다 같이 폭죽쇼를 보았다.
다른 삶을 살고 있더라도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의 가치는 같다는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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