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에게 권하는 카지노 공략법 '리조트 월드 마닐라'

카지노, 하면 어떤 생각이 먼저 드시나요? 잭팟? 일확천금? 저는 그런 것을 떠올리며 카지노에 가는 걸 권하지는 않습니다. 카지노는 일종의 놀이공원이에요. 놀이공원에 돈 벌러 가는 사람은 없지요? 그냥 놀러 가는 겁니다. 단지 카지노는 입장료를 자기 마음대로 내는 놀이공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돈을 벌게 아니면 카지노에 갈 이유가 없다고요? 대부분 사람들이 돈을 쓰는 이유는 뭔가에 대한 충족, 만족 때문이겠지요. 카지노에서 노는 일도 롤러코스터 타는 양 꽤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재미를 위해 돈을 지불할 뿐이에요. 재밌게 놀면서 돈을 벌겠다, 세상에 그럴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그래서 아주 가끔 카지노에 갈 때는 저는 룰을 정해요. 일정 금액을 정해놓고 이 돈만 다 쓰고 오겠다고요. 그 돈을 다 쓰기 전에 시간이 가버리면 남는 돈은 벌었다 생각을 하는 거고, 너무 빨리 그 돈을 써버리면 뒤돌아 보지 않고 나오는 거죠. 꽤 많은 자제력이 필요하지만 애초에 '한탕하러', 아니 최소한의 '원금 회복'의 생각을 하지 않고 간다면 정말 재미있게 놀다 나올 수 있는 것이 카지노 게임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단지 몇 시간 보내려는 호기심으로 카지노에 들어가려는 분들에게 살짝의 팁을 드리려는 포스팅이지요. 해외에 오면 카지노를 접할 일이 가끔 생기고, 마닐라만 해도 호텔에 카지노가 딸린 곳이 몇 군데나 되니까요.

카지노에 들어갈 때는 모자와 선글라스는 엄격히 제제를 받습니다. 특히 게임판 앞에 있을때 후드티에 딸린 모자를 무의식 중에 뒤집어 쓰더라도 딜러에게 제재를 받지요. 대신 더운 나라여서인지 어쩐지 복장 규제가 아주 까다롭지는 않아보였습니다. 쫄이나 슬리퍼를 신은 사람도 꽤 볼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일반적인 카지노에서는 앞이 뚫린 신발과 반바지 금지의 룰이 있으니 참고 하세요.

리조트 월드 마닐라에서는 무료 멤버십에 가입을 하면 식음료 쇼핑 등의 혜택을 받습니다. 그러니 일행 중 한분은 가입을 해두시면 여러모로 유용할 듯 합니다. 멤버십에 가입하고 오늘 얼마 정도의 금액만 사용하겠다는 합의를 보세요. 저는 친구와 각각 필리핀 돈 1000페소(약 3만원) 정도를 가지고 놀자고 이야기를 했지요. 소심해도 괜찮습니다. 큭큭

 

먼저 테이블 마다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합니다. 구경한다고 뭐라 하는 사람 없어요. 테이블에서 게임이 몇판 돌아가면 대충의 룰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또 테이블에 최소 베팅 금액이 제시되어 있으니 꼭 확인하세요. 이 카지노의 게임들은 100페소(약 3천원)부터 있더라고요.

5카드, 7카드 등 포커를 이용한 게임들은 원 카드, 포 카드, 플래쉬, 스트레이트 등의 족보를 알고 있지 않으면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번에 5카드에 어설프게 도전했다가 몇 게임만에 그 3만원을 다 잃었습니다 ㅜㅜ 최소 베팅금액이 만원(300페소)이라서요...흑) 그나마 블랙잭은 좀 쉽죠. 카드 두 장을 받아 21을 만드는 건데 딜러보다 높으면 이깁니다. 21이 안될 경우 여러 장을 더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21을 넘기면 바로 지고 딜러보다 낮아도 지고.. 룰을 정확히 모른다면 역시 승률이 그리 높지는 않은 게임이지요.

초보자가 하기 쉬운 게임 중 하나인 '바카라'라고 불리는 게임은 PLAYER, BANKER 둘 중 하나에 거는 게임입니다. 모 아니면 도 같죠. 50대 50처럼 느껴져서 쉽게 접근하지만 건만큼 받는 룰 때문에 베팅 금액을 높이다가 망하는 사람 여럿 봤습니다. 뭐, 소심하게 걸며 하기엔 괜찮은 게임입니다. 1-36까지 숫자에 거는 게임인 룰렛은 제 눈엔 지나치게 확률이 낮아보이는데 재미있게 하시는 분들을 많이 봤구요, 흔히 동전 넣고 땡기기만 하는 슬롯머신은 전 너무 재미가 없어보여서요..

 

초보자에게 제가 추천하는 게임은 머니 휠(Money Wheel)이라는 게임입니다. 1층 카지노 입구에 바로 있었어요. 큰 수레바퀴에 빼곡히 숫자가 쓰여있고, 수레바퀴를 돌리다가 위의 가죽띠가 걸리는 숫자가 나오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걸 수 있는 코너는 1-1, 1-3, 1-5, 1-11, 1-23, 1-47입니다. 숫자 1에 걸었다 걸리면 건 만큼 돌려받고, 숫자 5에 걸었다 5가 나오면 5배를 받고, 숫자 47에 걸었다가 걸리면 47배를 받는 게임이지요. 물론 수레바퀴에 제일 많은 건 숫자 1이고 47은 딱 하나 있습니다. 대충 룰을 보면 1,3,5가 제일 많이 나옵니다. 그 세개를 적당히 섞어서 걸면 꽤 오래 놀 수 있습니다. 가끔 11까지는 터지는 걸 봤습니다만 그 위로는 비추입니다. 뭐, 운이 좋다면야..흐흐. 나름 저 휠이 돌아가는 걸 지켜보는 맛이 재미가 있습니다. 도착하는 날은 포커로 잃은 금액을 머니 휠에서 회복을 했었는데 귀국하는 날 잠깐 들렀다가 다 잃고 말았죠. 몇 시간 자알~ 놀았습니다.

 

리조트 월드 마닐라에는 카지노만 있는 게 아닙니다. 매리어트 호텔과 맥심 호텔, 레밍턴 호텔이 함께 있고요. 밤 시간이 아닌 낮에는 쇼핑몰과 음식점들이 있는 몰이 오픈을 합니다. 카지노가 있는 1층은 주로 명품관이 있고요, 2층은 레드 크랩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음식점들이 꽤 많이 모여있습니다. 3층은 다시 일반 쇼핑몰이고 4층에는 식당가가 또 있고요.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꽤 괜찮아 보이는 식당들이 많아서 한국에 귀국하기 전에 시간이 남을 때 들러서 식사를 하거나 시간을 보내기에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물론 카지노 멤버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식당도 있습니다.

 

안내 표지판에 대부분 한국어로 함께 안내가 되어있었습니다. 다른 관광지에서 한국 안내판을 보면 왠지 으쓱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카지노에서 보면 또 약간 우려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오로지 카지노만을 위해 돈을 쓰러 오는 한국인들이 그만큼 많은 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필리핀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져서라고 위안 삼아 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목적지로 떠나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