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가장 저렴한 방법 노숙
마닐라의 터미널 3는 노숙자들의 천국입니다. 깔고 덮을거리만 충분하다면 어디서든 잘 수 있지요.
둘째, 편안한 방법 맛사지
터미널 3, 4층에 있는 맛사지 샵입니다. 물론 일반 샵보다 가격이 많이 비싸지만 편하고 릴렉스한 밤을 보낼 수 있어요.
위 두 방법에 대해서는 예전에 포스팅을 한 바 있습니다.
필리핀 공항에서 노숙 대신 선택한 맛사지
셋째, 카지노에서 놀기 (리조트 월드 마닐라)
이번에는 새로운 방법으로 밤을 새게 되었습니다. 이제 막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리조트 월드 마닐라라는 카지노에서 말이죠. 놀러와서 잠을 자는 것조차 아깝다는 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공항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이동시간이 짧은 것도 장점이구요.
필리핀은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입니다. 국제선을 타고 밖으로 나오자 큰 트리가 맞이하네요. (낮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동시 제일 불편한 건 짐이겠지요? 터미널3에는 짐을 맡아주는 곳이 있습니다. 도착하는 곳에서 우측으로 직진을 해서 코너를 돌면
Luggage & more라는 곳이 있지요.
유료긴 합니다만, 짐을 맡아주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곳을 밤에 이용할 수는 없었어요. 운영시간이 아침 6시에서 밤
11시까지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낮시간을 마닐라에서 때워야 하는 분들께 팁으로 알려드립니다.
왠만한 가방의 가격은 3시간에 약 4천원꼴입니다. 비싼 편이지만, 몸이 편하느냐 돈을 아끼느냐의 기로에서 선택은
자유입니다. 어쨌든 밤에는 이용할 수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짐가방을 들고 카지노로 향하게 됩니다.
리조트 월드 마닐라는 터미널 3 바로 건너편에 있습니다. 보기에 가까워보인다고 걸어가거려는 모험을 하시진 않겠지요? 택시로 기본 요금 정도면 가실 수 있습니다. 기본 요금은 약 1,000원 정도지요.
택시에서 내려서 카지노로 들어가면(들어가기 전에 가방 검사 등등을 합니다) 카지노 오른 편에 고객 서비스 코너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가방을 무료로 맡기면 됩니다. 카지노에 입장하려면 모자와 선그라스는 불가합니다. 카메라는
당연히 안되겠죠? 한밤중이지만 사람이 많습니다. 다른 세상같아요. 저는 한국에서 미리 회원 카드를 신청해두고 왔습니다. 리조트 월드 마닐라
홈페이지에 가면 멤버쉽 카테고리가 있어요. 멤버쉽에 든다고 따로 돈들거나 하지는 않고요, 멤버쉽 카드를 찾는 아이디를 여권번호로 해서
신청하면 됩니다. 물론, 미리 신청하지 않고 즉석에서 만들어도 되구요.
카지노로 들어가서 왼편으로 보면 에스컬레이터가 있는데, 그 아래쪽에 멤버쉽 창구가 있습니다. 즉석에서 사진을 찍어서
발급해주는데 밤을 새고 있는 상태라 참 볼만하더군요. 큭큭.. 멤버쉽 카드를 신청하면 공짜 게임 한판과 식음료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요.
공짜 게임은 하지 못했고, 식음료 할인만 잘 받았습니다.
무슨 파파라치 몰카 같죠? 살짝 분위기만 느끼시라고 몰래 찍어봤습니다. 칩은 테이블에서 바꾸고 칩을 현금으로 바꿀 때는
오른편에 케이지라는 감옥(?)처럼 생긴 환전소에서 교환을 하시면 됩니다. 카지노 환율이 공항(터미널3 3층)보다 안좋더라고요.
카지노 게임을 하다가 지치면 카지노 한가운데의 바 360에서 맥주 한 잔도 괜찮아요.
물론 잔당 가격이 5~6천원이긴 하지만 푹신한 소파도 있고 새벽까지 공연이 이어지거든요. 칵테일이나 기타 술, 간단한 안주거리도 물론 있습니다.
바는 새벽 5시까지 오픈되어 있으니 밤샘하기엔 딱입니다. 물론 카지노 멤버쉽 할인도 됩니다.
입구와 반대편 쪽에는 누들웍스라는 식당도 있습니다. 역시 새벽 6시까지 오픈하는 아시안
누들 전문점입니다.
역시 가격은 6~7천원 정도 만만치 않지만, 밤새고 피곤할 때 뜨끈한 국수의 국물만큼 온몸을 노곤하게 만들어 주는 건
또 없을 것 같습니다. 역시 멤버쉽 할인이 되고요..
pho with beef라는 녀석입니다. 고수를 넣는게 싫어서 잎사귀를 빼달라고 했더니 아예 야채를 다 빼버린 건지 고깃국이 나왔습니다. 한국의 고기 쌀국수를 떠올렸는데.. 면은 쌀국수 면이고 국물은 진한 소고기 맛이에요. 그럭저럭 먹을만은 합니다
wantan noodle soup입니다. 새우돼지고기 완탕과 계란면, 그리고 청경채가
들어가 있었어요. 꽤 맛있었습니다. 이 메뉴라면 무난하게 드실 것 같네요.
카지노에서 놀고 시간을 보내고 나오는데 벌써 훤하게 동이 트고 있습니다. 극장 갔다가 나왔을 때 날이 밝으면 이상한
느낌드는 거, 딱 그런 기분 비슷합니다. 정신없이 밤을 샜는데, 뭔가 폐인이 된듯한 기분도 살짝 드네요. 카지노에서 노는 방법은 다음편에
이어집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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